잘 몰라서 그런데 다들 공항 클럽 갈 때 왜 그렇게 힘을 주나 싶다. 룩북 보면 다들 화려한 의상만 찾던데 사실 조명과 동선이 핵심이다. 여기는 천장이 높아서 빛이 사방으로 퍼지는데 너무 반짝이는 옷을 입으면 얼굴보다 옷이 먼저 튄다. 소란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적당히 묻혀가면서도 눈에 띄려면 소재 선택이 중요하다. 굳이 비싼 거 입지 않아도 된다. 조명을 반사하는 재질보다는 빛을 적당히 먹어주는 면이나 울 혼방 소재가 오히려 실루엣을 살려준다.
사람들 구경하다 보면 다들 핏이 어정쩡한 경우가 많다. 좁은 공간에서 움직이다 보면 결국 옷이 구겨지거나 흐트러지기 마련이다. 공항 클럽 특유의 그 좁은 통로를 지날 때마다 옷깃이 스치는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 너무 펄럭이는 옷은 남들 음료에 걸리기 딱 좋다. 적당히 몸에 붙으면서도 통기성이 좋은 옷을 고르는 게 효율적이다. 다들 예쁜 것만 보느라 기능성을 놓치는데 사실 오래 버티는 쪽이 더 멋있어 보일 때가 있다.
어두운 조명에서 얼굴이 잘 안 보인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착각이다. 사이키 조명이 터질 때마다 명암이 생기는데 이때 옷의 질감이 시각적인 정보를 다 결정한다. 너무 복잡한 패턴을 입으면 조명과 섞여서 보는 사람이 피로해진다. 차라리 단색 위주로 가되 질감에 차이를 두는 게 낫다. 가죽이나 광택 있는 소재는 조명을 너무 세게 반사해서 사진 찍을 때도 결과물이 그다지 좋지 않다. 왜 다들 그런 실수를 반복하는지 잘 모르겠다.
구조적인 디자인의 옷은 사람을 더 딱딱해 보이게 만든다. 편하게 즐기러 온 사람처럼 보이면서도 은근히 신경 쓴 느낌을 내는 게 어렵지 않다. 목선이나 소매 끝을 살짝 변형한 정도면 충분하다. 과하게 장식된 아이템은 짐만 될 뿐이다. 다들 멋있어 보이고 싶어 하지만 결국 남는 건 거추장스러운 소품을 들고 다니는 피로함이다. 단순함이 오히려 돋보이는 공간이라는 걸 다들 좀 알았으면 좋겠다. 다른 사람들은 어떤 식으로 룩을 완성하는지 궁금하긴 한데 굳이 따라 할 필요는 없다. 효율적으로 입고 여유롭게 즐기는 게 결국 이기는 거다.